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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y/경제포커스 2017.09.15 09:00

CULTURE & LIFE 기자단의 Pick 영화 속 금융 이야기

 

영화 속 금융이야기


영화는 픽션이지만 자연스럽게 현실을 투영한다. 흥미롭게 감상했던 영화 속에는 많은 경제 이론과 금융 이야기가 녹아 있으며, 때로는 극의 흐름에 중요한 장치로 등장하기도 하고 스토리에 박진감을 더해주기도 한다.


조주익 신한금융투자 평촌지점 대리, 그룹기자단


조주익 기자의 PICK 

007 카지노 로얄


손에 땀을 쥐게 만드는 첩보 영화 <007 카지노 로얄>에서 ‘주식공매도’는 주인공들을 한자리에 모이게 하는 중요한 매개체다. 극 중 수학자이자 포커 천재 르 치프레(마스 미켈센 분)는 테러단체의 자금을 관리하고 이에 따른 보수를 받는 인물이다. 그는 테러단체로부터 거액의 자금을 일시에 받게 된 후 스카이플릿이라는 항공사의 주식 100만 주를 공매도한다. 공매도는 말 그대로 없는 것을 파는 것이다. 르 치프레는 스카이플릿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지 않지만, 대여 등을 통해 미리 주식을 매도하고 향후 주가가 하락했을 경우 매도한 가격보다 저렴한 가격에 매수해 갚는 방식으로 이익을 꾀하고자 했다. 

예를 들어 스카이플릿 주가가 주당 10만 원이라고 가정해보자. 이때 다른 주주로부터 10주를 빌려 미리 매도했는데 이후 주가가 5만 원으로 하락한다면 5만 원에 10주를 사서 주식을 빌렸던 주주에게 상환하면 된다. 주가가 하락해 손실을 본 기존 주주와는 달리 공매도를 한 사람은 주가가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주당 5만 원의 이익을 얻게 되는 것이다. 르 치프레는 공매도 후 해당 기업의 주가를 하락시켜 이익을 얻고자 스카이플릿의 신형기종 발표회에 폭탄테러를 감행한다. 테러에 성공할 경우 스카이플릿의 주가는 폭락할 가능성이 농후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영국의 첩보기관 특수요원인 제임스 본드(대니얼 크레이그 분)의 활약으로 테러는 끝내 무산된다. 스카이플릿의 주가는 폭등했고, 르 치프레는 처음 매도했던 가격보다 더 비싼 가격에 주식을 매수해 갚아야 하기 때문에 큰 폭의 손실을 본다. 이후 르 치프레는 이를 만회하기 위해 거액의 포커 게임에 출전하고 영국 정부 역시 테러단체의 자금을 회수하기 위해 제임스 본드를 게임에 참여시킨다.


금융경제 용어, 영화를 이해하는 또 다른 키워드가 되다

더 울프 오브 월스트리트


한국인이 사랑하는 마틴 스콜세지 감독의 영화 <더 울프 오브 월스트리트>에도 증시 용어가 등장한다. 주인공 조던 벨포트(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분)는 유수의 투자은행 로스차일드에 주식 브로커로 입사하지만, 회사의 도산으로 직장을 잃는다. 어쩔 수 없이 새로 입사한 시골의 투자센터에서 그는 저가의 투기성 주식인 페니 스톡(Penny Stock) 거래를 중개한다. ‘핑크시트 (Pink Sheet)’를 통한 주식 중개로 매매수수료의 50%를 커미션으로 받으며 승승장구하던 조던은 스트래튼 오크먼드라는 투자은행을 설립하며 재기에 성공한다.

핑크시트는 미국의 장외거래 시장 중 하나로, 사실 그 이름은 주식호가 명세표 자체를 뜻한다. 주로 나스닥에서 퇴출된 회사의 주식거래 수단으로 이용되곤 하는데 브로커와 딜러에게 제공된 주식호가 명세표가 분홍색이었다는 것에서 유래해 이러한 이름이 붙었다. 현재는 전자로 호가를 공시하고 있으며 장외 시장의 대표주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영화에서는 이 호가의 차이 때문에 주인공 조던 벨포트가 높은 수수료를 수취해 경제적으로 재기할 수 있었다. 


시라노; 연애조작단


사랑의 따뜻함을 담은 로맨스 영화 <시라노; 연애조작단>에서도 극의 흐름을 고조시키는 데 금융 용어가 등장한다. 자금 부족으로 극단 유지가 어려워진 시라노 에이전시는 연애에 서투른 사람들을 코치해 사랑을 이뤄주는 시라노 연애조작단을 조직해 부업에 나선다. 그러던 중 지금껏 한 번도 여성과 교제해본 적 없는 펀드매니저(최다니엘 분)의 의뢰를 받는다. 시라노 연애조작단의 치밀한 작전으로 상대 여성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자 펀드 매니저는 감사의 의미로 조작단에게 본인이 운용하는 아트펀드에서 투자를 해주겠다는 달콤한 제안을 한다.

이 영화에서 펀드매니저는 아트펀드의 자금을 연극에 투자하겠다고 했으나 실제 아트펀드는 주로 미술품에 투자한다. 대다수의 펀드가 주식과 채권에 투자하는 것에 반해 아트펀드는 예술품을 매수하고 그 예술품의 가치가 오르면 시장에 되팔아 이익을 발생시키는 대체펀드로, 주로 사모펀드 형태로 운용된다. 미국에서는 미술품 거래 시장의 주요 미술품을 기준으로 가격 변동을 나타내는 메이-모제스 지수(Mei-Moses Art Index)를 산출해 발표한다. 이와 유사하게 최근 한국에서도 미술 경매업체가 한국의 대표 작가 50인을 기준으로 한 그림 가격지수를 산출해 발표하기도 했다. 

현실에 뿌리를 둔 금융경제 용어나 이론 등은 끊임없이 일상에 영향을 미친다. 현실을 반영해 만든 영화 속 인물과 상황도 이를 피해갈 수 없다. 금융경제 용어를 모르더라도 영화가 주는 즐거움과 재미를 느끼는 데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그 의미를 알고 영화를 본다면 줄거리의 당위성을 보다 쉽게 이해하고 좀 더 깊이 몰입할 수 있을 것이다.


* 본 포스팅은 신한인 7월호에 게재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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